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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1장 제 13화『전 용사와 전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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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1장 재림(再臨)


제 13화 『전 용사와 전 마왕』


궁정 마술사의 로브.

그건 왕국에서 궁정 마술사한테 주어지는 특별제 로브다.


류자스가 걸치고 있는 건 거기다 대량의 술식을 짜 넣어 개조한 물건.


“이 로브는 벗기지 않는 편이 낫겠군. 강제로 벗기면 폭발하도록 되어 있다.”


복잡한 표정으로 류자스의 로브를 본 엘피스자크가 말했다.


조사해본 결과 류자스는 온 몸에 마술을 짜 뒀다.

치유 마술, 방어 마술, 반사 마술 등 엄청난 숫자다.

너무나 많은 양에 엘피스자크조차 손을 댈 수 없다는 것 같다.


“너도 무리인 거야?”

“그래. 복잡하게 마술이 짜져 있어서 지금의 나로써는 해제 불가능이다.”

“……뭐 됐어. 로브가 없더라도 이 녀석을 죽일 방법 정도는 떠올릴 수 있어.”


포박한 채로 강에 흘려보내서 익사시킨다.

죽이지 않을 정도의 상처를 입혀서 출혈로 서서히 죽인다.

효율 좋은 독을 먹여도 된다.

손을 좀 많이 거치지만, 마석의 “파괴 마술”을 걸어서 어느 정도 간격을 둬서 폭발하게 한다는 수단도 있다.


하지만 엘피스자크가 고개를 저었다.


“그만두는 편이 낫다. 이걸 봐라.”


엘피스자크가 로브를 들춰내고 그 뒷면을 가리켰다.

로브의 뒷면에는 빼곡하게 마술이나 마법진이 새겨져 있다.


“확실히 성가신 마술도 많지만 현재 실력의 나라도 이걸 돌파하는 방법 정도는 떠올릴 수 있어.”

“아니다. 잘 봐라. 대량의 마술식과 마법진, 이게 서로 모여서 『하나의 술식』이 만들어져 있다.”


마안을 발동시킨 엘피스자크의 말을 듣고 나서 겨우 깨달았다.

십 몇 개의 술식이 서로 합쳐져 하나의 술식이 구성되어 있는 것을.


“뭐야……이건.”


자폭 술식을 봤을 때 그 마력량을 보고 나는 꺼림칙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건 그런 게 아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정밀함, 그리고 류자스의 마력이라도 완성하는데 몇 년은 걸릴 만한 마력량.


긴 여행을 해 오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술식이다.


“「인과 반장」……인과를 지배하는 마술이로군. 술자한테『죽음의 원인』을 만들어낸 모든 인간한테 같은 결과를 내리는 술식이다. 다시 말해 자기를 죽인 모든 사람을 길동무로 삼는 마술이로군.”


류자스가 이런 마술을 배웠던 기억 같은 건 없다.

마력의 증표를 사용하고 있던 나조차 이런 마술은 사용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걸 막아내려고 한다면 상당한 마술 내성이 필요하겠군. 이오리는커녕, 나조차 이런 건 버틸 수 없다.”


이런 마술의 존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건.

현대에서는 이미 사용되지 않는, 존재 자체가 상실되고 만 마술.


“……「상실 마술(로스트 매직)」인가?”

“그래. 이런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건……내가 아는 한 오르테기아의 부하였던 「사신」정도겠군.”


들어본 적 없는 이름.

오대 마장을 쓰러트리고 사천왕을 돌파했는데 「사신」이라는 녀석은 만난 적이 없다.


“……류자스는 그 녀석한테서 이걸 배운 건가?”

“글쎄다. 단순히 이 남자가 스스로 발견했던가, 달리 사용하는 자가 있던가. ……하지만, 어느 쪽이든 성가신 마술을 사용하는 건 변함이 없다.”

“……제기랄.”


바퀴벌레 같은 남자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설마 여기까지일 줄은.

자폭 마술도 그렇고 상실 마술도 그렇고, 정말 귀찮은 남자다.


“……뭐, 됐어.”


죽이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보물 창고에서 훔쳐 온 배신자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마력 부여품.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현재 류자스한테 사용하는 게 최고였을 도구다.


타이밍이 안 맞아 류자스 본인한테는 쓰지 못했었지만.


“……일부러 미궁까지 와 줘서 다행이야. 덕분에 이걸 사용할 수 있어.”


가방에서 금빛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보물 창고에서 훔쳐 왔던 마력 부여품 중 하나.


“「탐색의 금날 검」인가?”

“그래.”


탐색의 금날 검.

이 검을 찌른 대상 머릿속에 있는 특정한 기억을 탐색할 수 있는 효과를 가졌다.

하지만 한 번 사용하면 효력을 잃고 만다.

때문에 상당히 희소한 마력 부여품이다.


“――탐색할 건, 배신자의 기억.”


이 녀석은 나를 죽이자고 루시피나 일행이 말을 걸었다고 했었다.

협력 관계에 있었던 아인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나를 배신했다고.


그 진위를 여기서 확인한다.


탐색할 기억을 지정하고 베어낸 팔의 단면에 나이프를 꽂았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윽고 칼날에서 손잡이를 향해 지정한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저 바보는 우리를 완전히 믿고 있지. 뒤에서 팔을 베어버리는 것 정도 너라면 간단하겠지?』

『신호는 저희들이 주겠어요. 류자스 씨, 당신은 그걸 보고 계획에 따르면 됩니다.』

『그래, 좋아. 하지만 마왕을 죽인 명성은 내가 가져간다.』

『예. 약속하지요.』


흘러들어오는 기억.

거기에는 확실히 루시피나와 디오니스의 모습이 있었다.


『배신한 걸 깨달았을 때 저 사람이 어떤 비참한 표정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아마츠가 얼빠진 면상을 지을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저렇게까지 벌렁 속아넘어가 믿어주다니, 웃음을 참는 게 고역이란 말이지』

『의심할 줄도 모르는 이상에 취해빠진 바보니까 말이야. 뭐, 결국 속는 바보가 나쁜 거라고』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항상 미소를 짓고 있던 루시피나가 욕망에 가득 찬 유열의 미소를 짓고 있다.

항상 살랑살랑 웃고 있던 디오니스가 악의를 드러내면서 떠들고 있다.

기분 좋아보이는 류자스의 웃음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울려퍼진다.


류자스의 기억과 동시에 당시의 감정이 흘러들어온다.


악의.


아마츠를 어떻게 죽일까.

배신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저 얼간이 면상이 절망으로 일그러질 때 얼마나 속이 후련해질까.


흘러들어온 감정은 그저 악의.

마왕을 죽인 명성은 자신만의 것으로 아마츠는 그걸 얻어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이제 볼일 끝났다.


그러한 감정이나 생각이 흘러들어온다.


“――――”


시야에 노이즈가 내달리고 장면이 바뀌었다.


배신자의 기억 속에서 류자스한테서 들었던 말이 뇌리에 울려퍼진다.

메아리치는 그 많은 소리에는, 내가 들어본 적이 있던 목소리만 잔뜩 있었다.


『아마츠를 죽인다고? 그거 좋지. 전부터 저 자식이 있는 건 눈에 거슬렸다고』

『기습, 인가요. 저로써는 마왕하고 용사, 방해되는 사람이 동시에 사라져 준다면 더할 나위 없어요』

『저 남자의 사고에 찬동하는 사람이 나오면 여러 가지로 귀찮으니까요. 좋은 기회네요. 반드시 죽입시다』


여행 중에 도와줬던 사람.

협력한다면서 다가왔던 사람.


부족 족장이나, 제국의 구족 등, 여러 아인이 거기 있었다.


『저희들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힘을 빌려드리죠』

『당신의 이상을 이뤄주기 위해서 협력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다가왔던 녀석들이 반쯤 비웃으며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전원이 루시피나가 꺼내든 보수에 고개를 끄덕이며, 후방 지원 정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마츠를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서 이 몸한테 계책이 있다』


나를 죽이기 위한 작전을 다 같이 짜 간다.

한 사람도 그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고, 희희낙락하면서 회의가 진행된다.


소중한 동료들.

신뢰하고 있었던 협력자들.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던, 다른 사람들.


그들이 나를 배신하려고 하는 기억이 뇌에 새겨졌다.



지정했던 기억을 다 보고 의식이 돌아왔다.

역할을 마친 탐색의 금날 검이 손 안에서 효력을 잃어버린 걸 깨달았다.


“……그렇게.”


돈이, 명성이, 그렇게 갖고 싶었던 건가.

나를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거냐고.


얘기로 듣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과는 달랐다.

바보라고 모욕하는 목소리가, 전부터 눈엣가시였다고 비웃는 목소리가, 머리에 새겨져 있다.


“그래……,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죽여 줄게.”


어느새 볼을 적시고 있던 액체를 닦고 웃는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상처에 나이프가 꽂힌 류자스가 절규하고 있다.

귀에 거슬렸지만, 지금만큼은 기분 좋다.


“너는 아직 죽이지 않는다.”


류자스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그냥 죽여서는 복수는 되지 않아.”


나를 배신한 걸 진심으로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

배신해선 안 됐다는 걸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인정하게 만들어 주겠어. 땅을 기어가게 만들고, 고개를 처박고 진심으로 사과하게 만들어 주지.


그 뒤에, 죽여 줄게.


“내가 죽이러 올 때까지 사라진 오른팔의 고통에 괴로워하면 돼.”


마석을 꺼내들어 굴러다니고 있던 류자스의 오른팔을 향해 던졌다.

마석이 폭발하고, 어떠한 치유 마술로도 재생 불가능할 정도로, 오른팔은 박살이 났다.


“아……아아…….”


절망의 표정을 짓는 류자스.


“죽여…주, 마…….”

“그래. 내가, 너를 말이지.”


그 꼴에 만족하고 꽂아뒀던 나이프로 상처를 깊게 도려낸다.

목소리로 나오지 않는 절규를 지르며 너무나 큰 격통에 류자스가 거품을 물고 실신했다.

분하게도 이 정도로 상처를 노려내도, 로브에 걸려있는 치유 마술로 상처가 아물어 간다.


“죽여 줄게.”


인간도 아인도 죽인다.

마술사도 검사도 죽인다.

귀족이든, 마왕군의 스파이든, 찾아내서 반드시 죽인다.



“――그게, 네가 힘을 되찾고 싶은 이유인가?”


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엘피스자크가 질문을 던졌다.


“그래, 맞아. 나는 복수를 하기 위해 힘이 필요해. 동료라고 여기고 있던 녀석들한테, 너는 이제 쓸모없다고 살해당했지. 혼자서 공적을 독점하기 위해서, 다른 두 사람은 맨 처음부터 마왕군의 스파이였어. 걸작이지?”


평화, 이따위 이상을 품고 있던 건 나 혼자였던 것이다.

자신의 덜떨어진 구석에 구역질이 난다.


“엘피스자크. 방금 하던 얘기를 계속 하지. 너는 힘을 되찾고 뭘 할거지?”

“――복수다.”


내 질문에 대답해 온 건, 움찔할 정도의 차가운 목소리였다.


“부하를 죽인 마족을 죽인다. 나를 봉인한 여자도, 비웃던 귀신족도 죽인다. 그리고 오르테기아를 죽인다.”


그리고, 라며 엘피스자크가 말했다.


“나는 한 번 더, 마왕이 된다.”


방금 전과는 달리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

그렇기 때문에 내면에 있는 증오의 감정이 눈에 보였다.


아아, 역시나.

이 녀석은 나하고 동류다.


“마왕이 돼서, 이번에야말로 나는――”

“……이번에야말로?”

“아니……이건 됐다.”


고개를 저으며 엘피스자크가 말을 끊었다.


“역시, 우리들은 비슷하구나.”

“……그래.”


평화를 울부짖고 있던 용사(나)는 동료한테 살해당했다.

온건파였던 마왕은 부하가 살해당하고, 자신도 봉인당했다.

정반대의 입장이었는데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서로 비슷한 처지다.


이 녀석이라면――.


머리 한 구석에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였다.


“그러니……딱 한 번 더 말하지.”


황금빛 눈동자가 정면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한테 협력해 주면 나도 너한테 협력하지.

내 복수를 위해 손을 빌려준다면 네 복수에도 손을 빌려주마.”


목적지도, 목표도 서로 같다.

복수를 이뤄내기 위해서 힘을 되찾아야만 한다.


“네가 내 동료로 있는 한, 나는 너를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때까지 보여줬던 맥 빠질 것 같은 웃긴 태도와는 정반대.

온몸이 떨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그녀가 말했다.


“나와 함께 가자――「전 용사」.”


나한테 손을 뻗으며 전 마왕이 말했다.


“――――”


이번 사건으로 뼈저리게 깨달았다.

미궁은 강화되어 지금의 나로써는 마장을 쓰러트릴 수 없다.

장비를 갖춰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혼자서 불가능하다면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만 한다.

현 상황 신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을 맺는데 제일 적합한 상대는――.


정면으로 나를 바라보는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봤다.


볼일 끝났다며 이상을 품고있던 건 너 혼자 뿐이라며 비웃던 녀석들을 떠올린다.

맹새했을 터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 녀석들한테 복수하겠다고.


그렇다면.

사용할 수 있는 건 뭐라도 사용해야만 한다.


신용이 아닌, 이익과 손해의 일치.

같은 곳, 같은 목적이 있다고 한다면 간단히 배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동료를 만들고 배신당할 리스크를 용인하자.


내 복수에, 도달하기 위해서.


“――그래.”


엘피스자크의 손을 붙잡았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전 마왕」.”


똑같이 돌려준 그 말에 엘피스자크가 미소지었다.



필요한 걸 가방 속에 정리한 뒤.

막혀있던 길을 강제로 부숴서 전이진 근처로 갔다.

엘피스자크가 마력을 흘려 넣음으로써 전이진이 빛나기 시작했다.


“쿠후후.”


기분이 좋아보이는 엘피스자크 옆에 서 전이진 위로 올라갔다.

전이의 빛에 몸이 감싸여 간다.

완전히 뒤덮이기 전 류자스 일행이 굴러다니는 방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류자스. 그리고 디오니스, 루시피나.”


나를 배신한, 모든 것들.


기다리고 있어라.

지금 당장 너희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나를 배신한 걸 엄청나게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


다음 순간.

우리들은 전이를 해, 이 미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렇게 해서.


「전 용사」와「전 마왕」.


엮일 리가 없는 두 사람의 여행이 여기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