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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1장 제 12화『개수일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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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1장 재림(再臨)


제 12화 『개수일촉(적을 쉽게 물리치다)』


미궁의 입구에서 들어온 건 류자스가 다스리는 왕국의 부대였다.


……귀찮은 녀석이 왔다.


흙의 마장과의 싸움이 끝나고 나서 상당히 시간이 지났다.

내가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 미궁에 들어왔을 것이다.


“……분명 감옥에라도 처박혀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그래, 그렇게 될 뻔 했지. 결백을 증명하는 게 엄청 힘들었다고?”


기사와 마술사가 섞인 부대를 다스리고 있는 걸 보아 일단 처분은 피했을 것이다.

기사가 15명, 마술사가 10명.

류자스도 포함해서 26명의 적이 앞에 있다.


“이 마력. 거기 있는 여자……마족인가!”

“칫, 불결하군.”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이 엘피스자크의 정체를 눈치 채고 각자 더러운 걸 보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흠.”


엘피스자크는 살짝 중얼거렸을 뿐 별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엔 내가 말려들게 한 형태가 되고 말았지만 지금은 뭔가 할 속셈은 없는 것 같다.


“아마츠키 군이여. 거기 있는 마족은 대체 누구냐? 설마하긴 하지만 너……마족 측에 가담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이 녀석은 관계 없어.”


그렇게 대답했지만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용사라는 입장에 있으면서 마족을 내버려두고 있는 건 어찌 된 일이지! 지금 장장 저 마족을 죽여라!”

“보검을 훔치고, 아마츠마저 마족하고 같이 있다니,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거냐!?”

“우리를 욕보이는 것도 적당히 해라!!”


침을 튀기면서 기사들이 우리한테 화를 내고 있다.

용사와 마족의 조합을 어지간히 용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걸 멈추게 하고 류자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뭐, 됐어. 일단 본제다. 아마츠키 이오리――국보와 마석을 반환하고 왕국으로 돌아와라. 용사로써 왕국에 힘을 써주겠다고 하면 네가 범한 죄는 용서하마.”


내가 손에 차고 있는 『강화 마술의 팔찌』와 『방어 마술의 반지』를 가리키면서 류자스가 거침없이 말했다.


“――라는 게, 국왕 폐하의 말씀이셨지만……솔직하게 왕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있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무슨 조건을 내건다 해도 왕국에 돌아갈 리가 없다.

그건 류자스도 이미 예상 범위인지,


“아니? 그저 확인한 거다. 폐하는 저항한다면 죽여도 상관 없다고 말씀하셨으니 말이다. 나한테 있어선 그 쪽이 훨씬 좋지.”


라며 기분 나쁘게 웃었다.

뒤에 대기하고 있는 녀석들이 각자 무기를 빼들었다.


“하지만 말이야……어떻게 흙의 마장을 쓰러트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지친 것 같군 그래? 그런 꼴로 우리들한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뒤에 있는 녀석들은 둘째치고 확실히 지친 상태에서 류자스는 이길 수 없다.

애초에 로브를 입고 있는 시점에서 죽일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거기 있는 마족도 살려서는 돌려보내지 않는다. 포획해서 고문하고 마지막에는 처형해서 참수, 정도일까?”

“외람되옵니다만 류자스 공. 저러한 오물이 왕국에 발을 들이다니 도저히 견딜 수 없습니다.”

“고문을 할 거라면 이 미궁에서 한 뒤, 이곳에서 죽이는 게 나을까 싶습니다.”


류자스의 말에 기사들이 반응한다.

어느 쪽이든 엘피스자크도 죽일 생각인 것 같다.

흙의 마장 때와는 달리 내가 말려들게 한 형태가 되고 말았군.


그 때, 류자스가 짝 하고 손을 쳤다.


“아아, 맞아. 그럼 거기 있는 용사한테 최후의 찬스를 주지. 네 놈의 손으로 마족을 죽여라. 그 뒤로 우리한테 무릎을 꿇고 싹싹 빈다고 한다면 살려주지. 정말 상냥하지? 안 그래?”

“역시 류자스 공, 좋은 생각입니다.”

“마족은 물론, 그에 가담하려고 한 어리석은 용사라면 살려둘 가치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류자스의 제안에 그곳에 있던 녀석들이 좋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 아마츠키 이오리. 아주 약간이라도 용사로써의 긍지가 남아있다면 지금 당장 그 마족을 베어 죽여라!!”


내 손으로 죽이라며 녀석들이 왁자지껄 소리를 지른다.

그걸 본 내 반응을 류자스가 히죽이죽 웃으며 보고 있다.


흘끔 엘피스자크한테 시선을 보냈지만 그 표정한테서 감정은 읽히지 않는다.

뭐라 하는 말도 없이 그저 눈을 감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내 손으로 엘피스자크를 죽여라, 인가.

하찮다.

내가 죽이고 싶은 건 너지, 이 여자를 죽일 의미 따윈 없다.


“핫! 마족도 죽일 수 없다니, 용사 아마츠키 님은 꽤나 무르군 그래?”


움직이려 하지 않는 나를 향해 류자스가 도발을 날려왔다.

이 녀석도 맨 처음부터 내가 따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단순하게 내가 분노로 사고를 흐트러트릴 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동생을 지키고 싶어』라고 말하면, 홱 하고 태도를 무르게 한 어디 사는 영웅님하고 똑같을 정도로 무르겠군!”


얄팍한 도발이다.

분노에 몸을 맡겨 달려드는 짓은 하지 않는다.


“걸작이란 말이지! 여동생? 그런 건 없는데 말이야!!”


역시 그냥 귀에 거슬린다.

저 짜증나는 입을 그치게 만들려고 가방으로 손을 뻗었을 때였다.


“정말이지 용사라는 인종은, 얼마나 동화같은 뇌를 갖고――”




“――닥쳐라.”


그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냉기로 착각할 정도의 살기.

류자스가 숨을 삼키고 뒤에 있던 기사들이 살짝 비명을 지른다.


“곧장 그 입을 다물어라. 네놈들의 말은 듣고 버티기가 힘들군.”


그 때까지 방관하고 있던 엘피스자크가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뭐……뭐냐, 이 자식…….”

“못 들었던 거냐. 나는 닥치라고 말했다.”

“큭……!”


엘피스자크가 냉정하게 류자스를 쏘아본다.

얼어붙는 듯한 기백에 숨을 삼키고 류자스가 뒷걸음질을 쳤다.


“얘기를 들어보니 대충 이오리의 사정은 알았다.”

“………….”

“나는 마족들한테 비움을 사고, 너는 인간한테 속았다. 이봐 이오리, 우리들은 닮아있군 그래.”

“그래.”


기분 나쁠 정도로 말이지.

서로 썩어빠진 동족을 가지고 있다.


“너희들, 대비해라!”


엘피스자크의 살기를 받고 이미 상대는 전투태세에 들어가 있었다.

나와 엘피스자크, 둘 다 표적으로 삼고 마술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손대지 마, 라고는 할 수 없겠지? 저렇게 많은 모욕을 받고 그냥 내버려 둘 정도로 나는 관대하지 않다.”

“……그래. 하지만, 중앙에 있는 남자는 죽이지 마라. 저건 내 먹이니까.”

“훗, 알겠다.”


엷게 웃으면서 엘피스자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겁먹지 마라! 적은 쓸모없는 용사와 상처 입은 마족 두 명 뿐이다!”

“윽, 너희들, 죽여라!”


이러고 있는 동안 제정신을 차린 녀석들이 일제히 공격을 날려왔다.

여러 개의 마술들이 일제히 날아든다.


맨 처음에 우리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미리 영창을 해 두고 있었을 것이다.

확실하게 우리들을 죽일 수 있는, 각각 필살의 위력을 가진 마술.


류자스가 여유만만해 했던 건 맨 처음에 우리를 죽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가.


저기서 날아드는 마술을 보며 겁먹은 기색도 없이 엘피스자크가 말한다.


“후위는 나한테 맡겨라. 너라면 저 정도의 녀석들한테 밀리지는 않겠지?”

“당연하지.”


엘피스자크가 엷게 미소를 지은 직후 그녀의 눈동자가 진홍색으로 물든다.


“크하하핫! 날아가라, 쓰레기 자식들아!!”


마술이 명중할 걸 확신하고 류자스가 비웃는다.

날아든 마술이 엘피스자크를 꿰뚫는, 바로 직전.


“――「마안・중압궤(重圧潰)」――”


마력으로 만들어진 중력에 의해 모든 마술이 땅으로 떨어졌다.

우리들한테 닿지 않고 계속해서 마술이 짖뭉개진다.


“뭐라고!?”

“마안이라니!?”


류자스 일행이 동요의 표정을 짓는 것과 동시에 녀석들의 발 밑에 여러 개의 마석을 투척한다.

마안에 정신이 팔려있던 녀석들은 반응이 늦었다.


“히익!”

“아, 아뿔”


파괴 마술(브레이크 매직)이 늦게 도망친 녀석들을 무참히 삼켜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발이, 발이이이이이!!”


폭발에 휩쓸린 녀석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금 걸로 마술사들의 태반이 날아가고 기사 몇 명도 땅에 굴러다니고 있다.

전멸하지 않았던 건 류자스가 그 직전에 방어 마술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성기하고 비교해서 반응 속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전이었다면 저 정도의 공격은 전부 막아냈을 것이다.


“약해졌구나, 류자스.”

“뭐……이, 쓰레기 자식이!!”


격분한 류자스가 마술을 날리려고 손을 들이댄다.

그 손바닥에서 마술이 날아들기도 전에 냉정함을 잃은 기사 중 한 명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 기다려라!”

“용사, 이 자식!!!!”


딱 좋은 타이밍이다.

옆으로 도약해 기사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격분한 기사는 자신이 동료의 마술 궤도상에 들어가 방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동료를 말려들게 하진 못하니 류자스 일행은 마술 행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다.


“잘도 동료를……이 천박한 자식이!!”

“……너한테 만큼은 듣고 싶지 않은데.”

“아, 어?”


크게 휘둘러 매우 조잡한 일격을 피하고 내 검이 번뜩였다.

가방에서 꺼내든 예비 검으로 기사의 목을 땄다.

아연실색한 표정의 머리가 공중을 맴돈다.


“제길!!!”


동료의 죽음을 확인하고 일제히 마술이 날아든다.

목을 잃은 기사를 발로 차서 마술의 방패로 삼는 것과 동시에.

지면을 기어가는 듯한 자세로 몸을 낮춰 마술 사이로 빠져나가 기사의 바로 앞까지 달려든다.


“뭐!?”

“……둔하군.”


마술사를 지키려는 듯이 서 있는 기사들의 발목을 향해 검을 옆으로 휘둘렀다.


“히, 히이이이이이이익!!!”


발목이 베어내진 기사들이 절규와 함께 쓰러진다.

동료가 당해서 그곳에 있던 자들의 주의가 나한테 모인다.


그 절호의 기회를 엘피스자크는 놓치지 않았다.


“――이오리!”


소리를 외치자마자 나는 옆으로 크게 도약했다.

그 찰나, 엘피스자크의 눈동자의 광채를 보았다.


“바보 자식들이, 앞이다!”


그걸 대응할 수 있었던 건 류자스 뿐이었다.


“――「마안・회신폭」――”


마안이 쏘아지는 것과 동시에 자신과 마술사를 지키듯이 방벽을 전개한다.

하지만 대응할 수 없었던 기사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폭발에 말려들었다.

남은 건 잿더미로 변한 시체뿐이었다.


“그, 그럴 수가!?”

“히, 히이이이익!!”


기사가 전멸한 걸 보고 남은 마술사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순식간에 죽어나간 동료를 보고 완전히 평정심을 잃고 있다.


“……꽤나 전투에 익숙하지 못한 녀석들만 골라서 데려왔군.”


안전한 싸움만 계속 해 왔을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마술사들은 위축되어 마술을 쏘아낼 손을 멈추고 말았다.


――그래서 내가 던진 마석에도 반응하지 못한다.


“칫, 쓸데없는 녀석들 같으니!”

“헉, 앗!?”


멍하니 있던 마술사들을 발로 차고 류자스가 폭발의 방패로 삼았다.

뭐가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남은 마술사들도 날아갔다.


남은 건 류자스 뿐.


“제기랄, 쓸모없는 녀석들! 왜 이럴 때에만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녀석들이 없는 거냐고! 제기랄, 제기라알!”


맨 처음에 띠고 있었던 여유는 이미 없다.

동요하고 죽어간 부하들을 욕하기 시작했다.


“……불쌍하군.”

“히익!?”


어느새 엘피스자크가 앞으로 나와 있었다.

매우 차가운 시선으로 류자스를 보고 있다.


이대일.

숫자의 우위를 잃어버리자 류자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기, 기다려! 오지 마라! 부탁이야, 기다려 줘!”


불리하다고 판단한 건가.

양손을 들어올리고 류자스가 항복 포즈를 취한다.


“아, 알겠어! 이제 공격하지 않아! 이제 쫓지 않을테니 용서해 줘!”


고개를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히 비는 류자스.

그 말에 엘피스자크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 순간.


“그딴 말을 할 줄 알았냐!!”


들어올린 오른팔에 불꽃이 일더니, 그걸 엘피스자크한테 향한다.

그걸 날리고, 류자스의 얼굴이 미소로 일그러진 것과 동시였다.


“――아?”


내 검이 류자스의 오른팔을 날려버리고 있었다.

공중을 맴돌고 팔이 땅으로 떨어진다.

그걸 류자스가 얼빠진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히, 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몇 초의 간격을 두고 류자스가 절규했다.

베어내진 팔을 붙잡으며 땅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이제야 검이 들어갔다.

기사검으로는 로브의 방어를 넘을 수 없었지만 지금 쓰는 검이라면 절단이 가능한 듯하다.

왕국에서 로브에 기사검이 통하지 않았을 때는 굉장히 낙담했었다.

이제야, 그 때의 빚을 딱 하나 돌려줄 수 있었군.


“방금 왜 공격을 멈춘 거지?”


괴로워하는 류자스한테서 시선을 돌리고 엘피스자크한테 물어봤다.

류자스의 목숨 구걸에 반응한 건가?


“이 녀석은 네 먹잇감이겠지? 너한테 줘야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아, 그런가. 그건 다행이군.”


엘피스자크가 죽이려고 했었다면 멈추게 할 생각이었다.

이 녀석을 죽이는 건 나여야 하니까.

게다가 자폭하는 로브를 입고 있으니 지금 죽일 수도 없다.


“아마츠……! 자, 잘도……내, 내 팔을!!”

“30년 전에 내 팔을 베어놓고는 잘도 말하는군. 오른팔을 잃은 기분은 어떠냐?”

“웃기지……마라!!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제기라아아아알!!”


그렇게 소리치는 류자스의 상처가 자연스럽게 나아간다.

아무래도 몸에 뭔가 마술을 걸어둔 것 같다.

죽이면 자폭하는 로브도 건재할 것이다.


“나를, 나를 이런 꼴로……용서 못해, 용서 못해애애……!!”


그렇게 중얼거리는 류자스의 시선이 갑자기 엘피스자크한테 쏘아졌다.


“그런가……네 놈, 떠올랐다! 그 때 마왕성에서 싸웠던 마족인가……!”


그리고 활로를 발견한 것처럼 씨익 미소를 지었다.


“너도 기억하고 있겠지? 마왕성에서 아마츠의 파티하고 싸웠던 걸 말이야! 거기 있는 아마츠키 이오리는 그 때 네 놈을 굴복시켰던 아마츠라고!?”

“그래서?”

“그, 그래서, 너도 아마츠한테 원한이 있겠지? 내가 손을 빌려주지! 그러니까 같이 이 아마츠 녀석을 쳐죽이자고!”


목숨 구걸 다음은 권유.

엉덩방아를 찧은 채로 류자스가 엘피자크한테 남은 손을 뻗는다.

그 팔이 엘피스자크한테 닿으려고 한 직후였다.


우드득, 하고 뭔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엘피스자크한테 뻗은 팔이 마안의 중력에 의해 짓눌려 있었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류자스의 절규가 울려퍼진다.


“……이오리.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다만 동료는 잘 고르는 편이 낫다.”

“너무 그 말대로라 돌려줄 말이 없다.”


교섭의 여지가 없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히익, 하고 소리를 내면서 양팔을 잃은 류자스가 뒤로 물러난다.


“아, 아아……! 우, 웃기지 말라고. 네 놈, 내가 누군지 알고 있는 거냐!? 이 몸은 류자스・기르반! 왕국 최강의 마술사라고!”

“모르겠군.”

“뭐, 뭐어!?”

“아마츠는 알고 있고, 루시피나인가 뭔가 하는 검사도, 기분 나쁜 귀신족도 알고 있지만 너 같은 녀석은 모른다. 애초에 흥미도 없다.”

“그럴 수가…….”


절망의 표정을 짓는 류자스.

이제 닥쳐라, 라며 엘피스자크가 다리를 들어올렸다.


“기억하고 있으라고……! 네 놈의 얼굴은 기억했다! 아마츠랑 같이 반드시 이 내가, 지옥에 날려픕!”


엘피스자크의 발차기가 류자스의 얼굴에 직격했다.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류자스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자폭하는 로브가 있는 탓에 지금 당장 죽일 수는 없다.

게다가 이 녀석한테서 확인해야만 할 일이 있다.

배신한 자들의 숫자, 진위.

그걸 이 녀석한테서 얻어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한 수단은 있다.



개수일촉, 이라고 말해도 되는 건가.


이걸로 왕국에서 오는 추격대는 전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