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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1장 제 5화『함정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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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1장 재림(再臨)


제 5화『함정에 걸리다』


“끄……아악…”


성 안뜰에서 류자스가 격통으로 인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낙하했을 때 부러진 등에서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지고 있다.

반응이 늦은 탓에 낙하의 충격을 완전히 죽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 외에도 부러진 코, 찢어진 팔이나 어깨가 욱신욱신하고 고통이 느껴진다.

그 격통에 제대로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하아, 하아, 제기랄……제기랄, 망할 자식이……!!”


몇 분 뒤, 약간 고통이 줄어들자 류자스가 몸을 일으켰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류자스가 욕지거리를 해댔다.


“그 쓰레기 자식……! 기고만장 해져서는 말이야!”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물러터진데다 하찮은 이상을 내걸던 바보 같은 애송이.

류자스가 봤을 때 이오리는 그런 존재다.

그런 우스꽝스러운 광대한테 좋을 대로 당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동요만 안 했어도, 그딴 송사리 새끼는……!”


죽어서 생긴 대가인가, 두 번째 소환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오리한테서 마력을 느끼지 못했다.

용사의 힘만 없다면 이오리 같은 애송이는 목을 졸라 죽일 수 있다.

지금은 단지 허를 찔렸을 뿐인 것이다.


류자스는 마술 공방 쪽을 올려다보며 기습을 한 정도로 기고만장해지지 말라고 욕을 하고 있었다.


“크, 큭큭!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 두 번 다시 살아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죽여 주겠어!!”


동요해서 허를 찔렸지만 두 번 다시 그런 꼴은 안 당할 것이다.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면서 류자스가 상처를 치유 마술로 치유해 간다.

이 정도 상처를 고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 녀석이 간 곳이라고 한다면――”


마술을 사용할 수 없다면 이 왕국에서 달아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뭔가 특별한 방법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의식의 공간인가.”


의식의 공간에는 왕국에만 전해지는 “소환진”이 존재한다.

다른 장소에 이동하는 “전이진”하고 비슷한 구조다.

이오리의 지식이 있다면 소환진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 아마츠!”


그 뒤로 아직 십 몇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오리가 아무리 빠르다 해도 이 단시간에 성을 떠났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아직 성 안에 있을 것이다.


류자스는 땅을 부술 것처럼 발을 굴러대며 성 안으로 달려들었다.


“어이! 아무도 없는 거냐!”


류자수가 외치는 소리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이 다가왔다.

당황한 기사들한테 따라오라고 명령을 한 뒤 서둘러 의식의 공간으로 향한다.

그 모습에 기사들은 그저 입을 벌린 채로 류자스를 따라갔다.


의식의 공간에 도착하자, 류자스는 봉인이 풀려있는 걸 눈치챘다.

늦게 따라온 기사들도 그걸 보고 “어떻게 된 일이지?” 라며 소란을 피운다.


“제기랄!!”

“류자스 님!?”


봉인의 공간 안으로 류자스가 들어간다.

안에는 전등이 켜져 있었고, 방 중앙에 이오리가 서 있었다.


“어, 어째서 용사님이 여기에…….”

“어떻게 봉인을 풀었지!?”


용사의 모습을 보고 기사들이 동요를 보이기 시작한다.

안으로 들어온 류자스와 기사들을 보고도 이오리는 냉정한 표정을 무너트리지 않았다.


“빨랐구나, 류자스.”


그렇게 중얼거린 이오리의 모습은 류자스가 공방에서 봤을 때와는 크게 바뀌어 있었다.

고급스러운 마술복, 허리에 찬 보검.

둘 다 성에 있는 보물 창고에 놓여 있던 최고급품이다.


“이 자식……!”


이오리의 모습을 관찰하던 중 류자스는 그의 주변에 돌이 굴러다니고 있는 걸 눈치챘다.

평범한 돌이 아니라, 마력이 담겨있는 특별한 광석,『마석』이다.


이걸 대용품으로 사용하면 마력이 없어도 마술을 발동할 수 있게 된다.

이오리는 마석을 사용해서, 소환진을 향해 마술로 간섭하고 있었다.


“아마츠, 네 놈! 소환진에서 떨어져라!”

“아, 아마츠!? 류자스 님, 무슨 말을…….”


류자스는 예상대로 이오리가 소환진으로 전이할 생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소환진은 이미 이오리에 의해 덧씌워져 있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준비가 마쳐져 있는 걸 보고 초조해져, 류자스는 아마츠의 이름을 외치며 크게 호통을 쳤다.

류자스는 그걸 듣고 놀란 기사들한테 신경이 가질 않았다.


차가운 표정의 이오리와, 초조해진 류자스가 서로 노려봤다.


그 때다.


“무슨 일인가, 류자스!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의식의 공간 안으로 여러 기사를 대령한 국왕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장 이오리가 있다는 걸 눈치채고 “뭣이!?” 라며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폐, 폐하, 이것은…….”


 이 상황을 류자스가 서둘러 해명하려고 할 때였다.


“살았어, 류자스. 네 덕분에 봉인도 풀었고 소환진을 사용하는 법도 알게 됐어.”


공방에서 들려준 증오에 가득찬 목소리와는 전혀 다르다.

친근함이 가득 담긴 말투로 이오리가 류자스한테 그렇게 말했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 순간에 류자스한테 이동한다.


그 순간이다.

소환진이 눈부신 빛을 내면서 의식의 공간을 빛으로 가득 채웠다.



“――또, 만나러 올게.”


그렇게 중얼거린 직후.

그 빛 안으로 이오리의 모습이 삼켜들어져 갔다.


“기, 기다려 아마츠!!”


곧바로 마술을 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어떻게 할 수도 없이 의식의 공간에서 이오리의 모습은 사라져 갔다.

그 곳에 있던 전원이 방금 전까지 이오리가 서 있던 곳을 바라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 사람들 중에서 맨 처음으로 제정신을 차린 건 국왕이었다.


“류자스! 봉인의 해제법을 알려줬다는 건 대체 무슨 소리인가!!”


분노에 가득찬 모습으로 국왕이 류자스를 몰아세운다.


“무……그, 그렇지 않사옵니다, 폐하!”


뒷걸음질을 치면서 류자스가 변명하려고 할 때였다.

쿵쿵 하는 발소리를 내면서 서둘러 의식의 공간 안으로 기사가 들어왔다.


“폐하! 누군가에 의해서 보물 창고의 봉인이 해제되고, 안에 있던 많은 보물들이 사라져 있사옵니다!”

“뭣이!?”

“모아뒀던『마석』, 보검이나 마술복 같은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 또한 국보인 『마법 방어의 팔찌』『강화 마술의 반지』조차도 소실되어……!”


그 보고를 듣고 국왕의 표정이 창백해진다.


『마석』은 성 안에 있는 전등부터 대규모 마술 발동까지 여러 가지 일들에 사용되는 중요한 자원이다.

마력 부여품은 물론,『마법 방어의 팔찌』를 시작으로 한 국보도 대대로 왕국에 전해져 내려왔던 귀중한 물건.

그걸 빼앗기다니 전대 미문의 사건이다.


“――류자스.”


보물 창고나 의식의 공간의 봉인에는 궁전 마술사인 류자스가 간섭되어 있다.

류자스라면 봉인을 푸는 건 간단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의심이 생기는 건――.


“고, 고정하십시오! 우선 용사가 어디에 갔는지부터 해명해 보이겠습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걸 깨닫고 류자스는 이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소환진으로 다가갔다.

소환진을 만져서 이오리가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읽어낸다.

아무리 이오리라도 어디로 갔는지 숨기는 건 불가능했던 것 같다.

류자스는 순식간에 이오리가 이동한 곳을 알아냈다.


“크큭……!”


여전히, 물러터진 녀석이다.


마음 속으로 웃으며 이오리가 이동한 곳을 국왕한테 전하려고 소환진에서 손을 뗐을 때였다.


“뭐라고――?”


쩌적, 하는 소리를 내면서 소환진이 산산조각났다.


“무, 무슨!?”


그 때가 되어서야 류자스는 소환진에『자폭』마술이 새겨져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오리 이외의 인간이 만지면 산산조각이 나도록 되어 있던 것이다.


“오래 전부터 전해지던 소환진이……! 류자스, 네 이놈!!”


하지만 그걸 깨달은 건 류자스 뿐.

다른 사람이 본다면 류자스가 소환진을 박살낸 걸로밖에 안 보인다.


“보물 창고와 소환의 공간의 봉인을 해제, 용사를 도망치게 하고, 또한 소환진까지 파괴하다니, 네 놈은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건가!?”

“폐하! 오해입니다! 소인이 아닙니다! 아마츠가……그 녀석이 저지른 소행입니다!!”


그 말을 하고 류자스는 겨우 자신이 방금 전부터『아마츠』의 이름을 입에 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류자스를 향한 이오리의 친근한 태도.

네 덕분의 봉인을 풀고, 소환전의 사용법도 알았다는 말.

마치 그를 감싸려는 듯이 소환진을 박살낸 류자스.


그런 자신이, 과거 동료인『아마츠』의 이름을 입에 담으면.

같은 용사인 이오리와 아마츠를 겹쳐 보고 협력했다고 의심을 받는 게 당연하다.


“지금 즉시 류자스를 포박하라!!”


의식의 공간에 국왕의 어명이 떨어진다.

그 순간 서둘러 해명하려고 하는 류자스한테 기사들이 날아들었더.

뭘 하지도 못하고 류자스는 땅바닥에 엎어져 버렸다.


“아……아악!!”


그 때가 되어서야 류자스는 겨우 눈치챘다.

자신이 이오리가 파놓은 그물에 걸렸다는 사실을.


“제, 제기라아아아아아알!!!”


류자스의 절규가 의식의 공간에 울려 퍼졌다.




이전 도중에 그 직전까지 보이던 풍경을 떠올리고 나는 조그맣게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최고의 타이밍에 찾아와 줘서 럭키였군 그래.”


가볍게 떠올린 생각이었지만, 그렇게까지 잘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연기라고는 해도 그 녀석한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는 사실에 구역질이 나올 것 같지만 말이지.


그 전개대로 갔다면 지금쯤 류자스는 왕국에서 힐문당하고 있을 것이다.

책임 문제같은 게 전가 돼서 감옥 같은 데 처박히게 되면 최고다.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전이의 빛이 사라졌다.


눈을 뜨자 나는 어두컴컴한 동굴 안에 서 있었다.

땅도 벽도 딱딱한 암석이고, 이 공간을 비추고 있는 건 공기 안에 떠 있는 무수한 입자다.


“성공이군.”


소환진의 술식을 순간적으로 먼 거리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전이진으로 덮어씌웠다.

급조이긴 했지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성에서 할 목적은 류자스한테 할 복수를 제외하면 완수했다고 할 수 있다.


마술 공방에서 나온 뒤 나는 제일 먼저 보물 창고로 향했다.

그리고 봉인을 풀고 안에 있던 것들을 몇 개 가지고 왔다.


국왕이 모으고 있던 대량의 마석.

방어 마술이 걸려있는 로브나 대량의 마력이 실려 있는 보검.

“수납 마술”이 걸려있어서 대량으로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주머니.


그리고 엄중히 보관되어 있던 『방어 마술의 팔찌』와 『강화 마술의 반지』도 가져왔다.


『방어 마술의 팔찌』는 받은 데미지를 경감시키고,

『강화 마술의 반지』는 장착한 사람의 마술을 강화하는 힘이 있다.


둘 다 상당한 가치가 있는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이다.

서고에서 봤던 서류에는 국보 지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걸 빼앗겼다는 걸 알게 되면, 지금쯤 큰 소동이 났을 것이다.


그 외에도 복수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몇 가지 훔쳤다.

그 중 하나는 류자스한테 사용하는 게 최고였겠지만,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이 마력 부여품들을 장비한다면 예전의 힘에는 훨씬 못 미치겠지만 어느 정도 전력은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뒤로 의식의 공간에 침입해서 소환진의 술식을 전이할 수 있도록 변환.

그 과정에서 누군가 소환진을 만지면 자폭하도록 개조해 뒀다.

덮어씌울 때 필요한 마력은 마석을 사용함으로써 보충했다.


보물 창고를 털리고, 왕국에 전해진 소환진도 부서졌다.

지금쯤 류자스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직접 반응을 볼 수 없는 게 유감이다.


“자 그럼.”


다시 한 번 내가 서 있는 곳을 확인한다.

역시, 내가 오려던 곳이 틀림 없다.


“전에 왔을 때하고 구조는 별로 바뀌지 않은 것 같군.”


여긴 왕국 끝자락에 존재하는 미궁――『나락 미궁』이다.

대량의 마물이 들끓고, 마왕군의 거점지 중 하나다.


과거, 내가 동료들과 함께 돌파했던 미궁이기도 하다.

이 30년 동안에 마왕이 새로 지은 듯 하다.


어째서 그런 위험한 곳으로 온 것인가.

그건――용사로써의 힘을 되찾기 위해서다.


현재 내 오른팔에 있는『용사의 증표』는 거의 기능하지 않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마력을 사용하기 위한 부분이 막혀버린 모양이다.

이걸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려면 대량으로 마력을 섭취해서 강제로 증표를 기동시킬 수밖에 없다.


맨 처음에는 마석으로 어떻게든 해 볼까 생각했지만, 불가능까지는 아니지만 부족할 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필요한 마력량이 많은 것 같다.


거기서 눈독을 들인 게 이 미궁이다.


미궁 최심부에는 『미궁핵』이라고 불리는 마력의 덩어리가 놓여있다.

이게 미궁에서 『마소』라고 불리는 기체를 풍부하게 만들고 마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제일 깊은 곳에 있는 미궁핵을 손에 넣어서 과거의 힘을 되찾는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이 나락 미궁까지 온 것이다.


“――――”


바로 얼마 전까지 품고 있었던 꿈을 떠올린다.

전쟁을 마치면 모든 종족이 공존할 수 있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고 싶다.


그 꿈을 비웃는 동료들의 표정을 떠올린다.


――이세계에서 찾아온 주제에, 이 세계를 구한다고? 건방지다는 생각은 못 해본 거냐?


――그런 목표를 가지고 싸워 왔던 건, 네 놈 혼자뿐이라는 거야.


――꿈은 자면서 꾸는 편이 더 낫지 않겠어?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


류자스도, 디오니스도, 루시피나도, 나를 배신한 아인들도.


“그러기 위해서, 힘이 필요해.”


아인들을 죽일 힘이.

류자스를 죽일 힘이.

마왕군에 속해 있다고 하는, 루시피나와 디오니스를 죽일 힘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은 복수한 뒤에 생각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미궁핵을 손에 넣는다.”


미궁핵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제일 깊은 곳까지 가야할 필요가 있다.

도중에는 마물이 있을테고, 무엇보다 최심부에는 미궁핵을 지키는 마물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재빨리 돌파해서 목적인 미궁핵을 받아가기로 하자.


“갈까.”


앞으로의 방침을 확인한 뒤, 나는 미궁 안쪽으로 발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