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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4장 제 14화『꿈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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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4장 제 14화 『꿈만 같아』


신년제 마지막 날. 해도 완전히 저물었다.

축제도 마지막 날을 맞았지만, 도시는 아직도 활발하다.

주택가에서는 이웃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놀고 있고, 술집에서 모인 손님들끼리 술을 나눠 마시면서 떠들어대고 있다.

타츠미와 칼세드니아는 활기찬 도시의 도로를 천천히 걸어가면서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칼세드니아의 오른팔은 타츠미의 오른팔을 꽉 붙잡고 놓지 않는다. 그 손의 약지에는 오늘 낮 타츠미한테서 선물로 받은 반지가 모닥불의 불빛을 반사해 반짝하고 빛났다.


물론 타츠미의 왼손에도 똑같이 반짝이는 반지가 끼워져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귀에는 똑 같은 문양의 귀걸이가 어제까지와는 반대 방향에 끼워져 있었다.

모처럼 약혼했을 때 서로 주고받았던 물건이니 반지 말고도 이쪽도 계속 끼자며 두 사람이 상담을 한 후 내린 결과다.

두 사람은 말을 나누지도 않고――아니, 나눌 필요도 없이, 천천히 길을 걸어간다.

밤바람을 쐬어 일렁이는 등불. 그 밤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웅성거림.

그것보다 타츠미와 칼세드니아는 서로의 체온이 마음의 태반을 채우고 있었다.


진짜 부부가 된 타츠미와 칼세드니아.

바로 방금 전까지 〔엘프의 쉼터〕에선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가 개최됐었다.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타츠미와 칼세드니아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바스, 나나우, 자독, 미루일, 라라이나, 쿨리 같은 사람들 외엔 엘을 포함한 〔엘프의 쉼터〕의 종업원들, 가게를 드나드는 단골손님들.


경비 임무 때문에 의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던 니즈 삼형제도 가게로 달려와서 신나게 파티를 즐겼다.

어디서 소문을 들은 건지 졸트나 가일도 참가해서 엘이 실력을 발휘해 만든 요리를 먹고 감탄하거나.

물론, 그들은 다들 진심으로 타츠미와 칼세드니아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여흥으로 라라이나가 자신의 이름과 똑 같은 악기인 라라이나 연주를 보여주거나, 종종 그랬듯이 타츠미의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엘과 칼세드니아가 일본 노래를 부르거나.

참고로 라라이나의 아버지는 악사이며, 그녀가 태어났을 때 망설임 없이 자신의 상매 도구의 이름을 자신의 딸에게 주었다고 한다.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은 그녀의 라라이나 연주 실력은 실제로 상당했다.

낯익은 마수 사냥꾼들한테서는 살짝 거친 방식으로 축하를 받기도 했지만, 그들도 타츠미와 칼세드니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었다.



“…………제가……꿈을 꾸는 건 아니죠?”


마치 타츠미한테 달라붙듯이 길을 걸어가는 칼세드니아.

지금 그에게서 손을 떼면 오늘 겪었던 행복한 꿈이 깨어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 불안감이 그녀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 속의 가시는 사랑스러운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단숨에 사라졌다.


“꿈을 꾸는 게 아냐. 우리들은……나랑 칼세드니아는 오늘부터 부부가 된 거야.”


타츠미가 이쪽 세계로 소환된 지 약 1년. 그건 두 사람이 같이 살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는 것이기도 하다.

1년 이상 같이 살고 지냈으니, 결혼한 이후에 뭐가 새로워지는 건 없다.

그래도 두 사람은 어제까지와의 그들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뭐, 쥬젯페 씨의 음모에 휩쓸렸다고 표현하자면 그렇긴 하지만…….”

“혹시……후회하고 계신가요?”

“하하하하, 설마 그러겠어? 후회 같은 건 전혀 안 하고 있어.”


서로 얼굴을 마주보――칼세드니아는 올려다보고, 타츠미는 내려다보는 형태지만――고, 두 사람은 쿡쿡 하고 웃었다.


“그치만, 할아버님도 참 너무하세요. 아무리 축제에서 멋진 걸 기획하고 싶으시다지만 저랑 주인님까지 끌어들이시다니…….”


결혼식 이후 〔엘프의 쉼터〕에서 열린 파티 때, 칼세드니아는 타츠미한테서 모든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오늘 이 사건이 전부 쥬젯페가 꾸민 일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 결혼식에 가담했다는 것을. 그녀와 같이 걸어가는 청년도 그 중 한 명이지만.


“괜찮잖아. 이제 매년, 나랑 치코 너처럼 새로운 부부가 생겨날지도 모르고.”


이번 쥬젯페의 기획은 내년도 개최할 예정이라는 모양이다.

시민들 앞에서 구혼하는 건 창피할지도 모르지만, 서바이브 신의 최고 사제가 신분을 불문하고 축복해준다면 내년 이 계획에 참가를 희망하는 자들도 적잖이 있으리라.

현대 일본의 감각으로 따져서 말하자면 최고급 호텔 결혼식을 무료로 할 수 있는 것, 이라고 표현하면 비슷할지도 모른다.


이미 결혼할 게 정해져 있으면서 참가하는 사람, 이걸 기회로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는 사람, 반쯤 포기하면서 참가하는 사람, 개중에는 무슨 선언 같은 걸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리는 없을 것이다.

과연 어떤 남녀가 자신들 뒤를 이을 것인가. 살짝 기대가 되는 타츠미였다.


“……아니, 다음엔 바스랑 나나우 씬가?”


오늘 〔엘프의 쉼터〕의 파티에서 “다음은 너희들이다.” 라는 소리를 들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됐던 바스와 나나우.

쑥스러워하긴 했지만 기뻐 보였던 두 사람을 떠올리며 타츠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건 타츠미와 칼세드니아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을 때 있던 일.

예배당을 뒤로 하는 신랑과 신부.

예배당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좌우로 나뉘어 신랑과 신부가 퇴장할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 길을 통해 팔짱을 낀 타츠미와 칼세드니아가 천천히 출구를 향해 걸어간다.

사람들은 박수나 휘파람으로 신랑 신부를 축하한다.


그 사람들 제일 앞에 서 있던 건 신랑 신부의 지인들의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 바스 옆에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칼세드니아를 쳐다보는 고블린 여성을 본 타츠미는 옆에 있던 칼세드니아에게 조심스레 귓속말을 했다.

싱긋 미소를 지은 칼세드니아는 타츠미의 곁에서 살짝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향한 곳은 물론.


“어……? 칼세드니아……님?”


갑자기 타츠미에게서 떨어져 자신의 앞에 선 칼세드니아를 보곤 나나우 쪽이 당황한 건지 눈을 몇 번이나 깜빡깜빡 거리고 있었다.

그런 나나우한테 칼세드니아는 미소와 함께 손 안에 있던 걸 내밀었다.


“이걸 받으세요, 나나우 씨.”

“어? 예? 이건……꽃다발?”

“네. 이건 서방님이 살던 나라말로 『부케』라고 부르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서방님의 나라에는 신부의 『부케』를 받은 사람은 다음에 신부가 된다는 설화가 있다네요. 그러니까……이건 나나우 씨한테 드릴게요.”

원래는 신부의 부케는 등을 돌리고 던져주는 거지만, 부케 토스를 아무도 모르는 이 나라에서 그걸 굳이 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런 판단을 내리고 타츠미는 나나우한테 부케를 건네도록 칼세드니아한테 말한 것이다.


“가, 감사합니다!!”


나나우는 기쁘다는 듯이 부케를 끌어안곤 옆에 있던 바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바스도 칼세드니아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며, 타츠미를 향해 오른손 엄지를 치켜세워 보였다.

타츠미도 똑 같은 자세로 바스한테 대답하자, 종종걸음으로 칼세드니아가 돌아왔다.

다시 타츠미의 팔에 자신의 팔을 엮는 칼세드니아.

그리고 신랑과 신부는 박수갈채에 휩싸여 예배당을 뒤로 한 것이었다.





예배당을 나온 두 사람의 눈앞에는 마차 한 대가 서 있었다. 그것도 지붕이 없는, 자동차로 따지자면 오픈카라고 부를 만한 마차가.

그리고 그 마차의 운전석에는 엘의 모습이 있었다. 게다가 어째선지 집사복을 입은 남장 차림으로.


“어, 엘 씨……? 게다가 이 마차는…….”


깜짝 놀라는 타츠미. 그런 타츠미를 보며 엘이 한 방 먹여줬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이 마차는 크와로트 공작가의 선대 부인께서 오늘을 위해 특주로 준비해 주셨다는 모양이에요. 자, 들어오시죠. 이걸로 〔엘프의 쉼터〕로 갈 거니까요.”

“그게……몇 개 질문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엘 씨, 운전하신 경험은 있으신가요? 게다가 왜 집사 차림을 하신 거죠?”

“후후후후. 이렇게 보여도 저는 모험가니까요! 게다가 운전이라 하면 집사 아닌가요?”


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펴는 엘. 아무래도 원래 엘이 있던 세계에선 모험가는 운전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그녀는 집사라는 것에 이상한 고집이 있는 모양이다.

그 엘이 운전석에서 폴짝 뛰어내려 마차 문을 열고, 진짜 집사처럼 깎듯이 두 사람을 대해주었다.


“자, 들어오시죠. 오늘 주역은 두 분이니까요.”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타츠미와 칼세드니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쿡쿡 웃음을 흘리곤, 여기선 엘과 엘리시아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타츠미가 먼저 마차에 올라타고, 팔을 뻗어 칼세드니아를 끌어올린다.

현대 일본, 아니 지구라면 여성을 먼저 태우는 게 상식일지도 모르지만, 이 세계의 마차는 좌석이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엔 남자가 먼저 올라타서 여자의 승차나 하차에 손을 빌려주는 게 매너라고 한다.


타츠미의 손을 잡고 마차로 올라온 칼세드니아는 웨딩 드레스의 옷소매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어떻게든 마차 위로 올라갔다.

그때, 그녀가 무척이나 기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던 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두 사람이 마차에 올라탄 걸 확인한 엘이 고삐를 한 번 휘둘러 마차를 출발시켰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마차가 축제 분위기로 한창 들떠있는 레반티스 도시를 천천히 달려간다.

공작가 문장이 새겨진 마차와, 그걸 모는 게 남장의 미인――게다가 엘프――정도 되면 주목을 끌지 않을 리가 없다. 게다가 지붕이 없는 마차이기 때문에 그 위에 올라타 있는 사람들도 훤히 보였다.


턱시도와 웨딩 드레스라는, 낯선 복장을 입은 두 젊은 남녀. 하지만 잘 보면 그 여자가 「서바이브 신전의 《성녀》」라는 게 민중들한테 곧바로 알려지게 된다.

또 다른 남자 쪽도 그 특징적인 흑발과 검은 눈 때문에 그가 최근 소문이 되고 있는 《성녀》의 약혼 상대라는 건 간단히 판단할 수 있으리라.

천천히 도시 안을 지나가는 마차를 본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중 누가 말을 한 건지, 마차에 타고 있는 두 사람이 방금 전 서바이브 신전에서 결혼 의식을 치렀다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건……분명히 엘리시아 씨나 쥬젯페 씨가 정보 조작을 하고 있는 걸 거야…….’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들은 타츠미는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그 두 사람이라면 실제로 할 만한 일이니 말이다.

아마도 쥬젯페나 엘레시아의 부하가 주민들 사이로 살짝 들어가서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는 것이리라.


“자자, 타츠미 씨도 칼세 씨도, 사람들한테 손이라도 흔들어 주시면 어떠겠어요?”


운전석에 앉아있던 엘이 뒤를 돌아보곤 두 사람한테 그렇게 말했을 때. 타츠미는 갑작스레 어떤 생각에 이르렀다.


“엘 시……혹시, 쥬젯페 씨한테 무슨 말이라도 해주신 건가요?”

“에헤헤. 들켰나요?”


결혼식 이후 거리 퍼레이드는 지구에선 어느 나라든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엘한테서 그 사실을 들은 쥬젯페가 흥미를 보였던 건 이상하지 않다.


“저는 연예인도 아니거니와, 어느 나라의 귀족 자제도 아닌데요………………그래, 결국 나도 쥬젯페 씨한테 속아넘어간 거구나.”


아무래도 쥬젯페의 장난 중에는 타츠미가 모르는 부분도 있었던 모양이다.

타츠미는 이거야 원 하고 어깨를 움츠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커다란 한숨을 내쉬면서 칼세드니아를 돌아봤다.


“어휴, 이렇게 됐으니 자포자기다! 자 칼세, 손을 흔들어 줘.”

“아, 네……이……이렇게 말인가요?”


타츠미의 그 말을 듣고 칼세드니아는 도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타츠미 자신은 손을 흔들려고 하지 않으니 살짝 치사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뭐, 타츠미가 손을 흔드는 것보다 칼세드니아가 흔드는 편이 더 그림이 되는 건 사실이다.

천천히 달려가는 마차를 도시 사람들이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 마차 위에는 본 적도 없는 아름다운 순백의 의복을 입은 《성녀》. 그 《성녀》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드는 걸 본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과 농염함에 눈을 빼앗겼다. 그리고 그녀가 옆에 있는 흑발흑안의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듣고 커다란 환호성을 내질렀다.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다 같이 입을 모아 축복의 말을 던져주었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한테서도 축복을 받으면서, 엘이 운전하는 마차는 천천히 〔엘프의 쉼터〕 

를 향해 가는 것이었다.





지금쯤, 〔엘프의 쉼터〕에선 아직도 파티가 이어지고 있을까.

칼세드니아와 둘이서 천천히 자신의 집을 향해 걸어가던 타츠미는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 파티의 주역인 두 사람이지만, 어느 정도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즈음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해 주었다.

아마 누군가가 신경을 써 준 것이리라. 개중에는 노골적으로 “오늘밤, 힘내라!” 라며 타츠미한테 말을 걸어온 마수 사냥꾼도 있었을 정도다.

역시 턱시도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상태로 걸어갈 수도 없었으니, 두 사람은 〔엘프의 쉼터〕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의복이나 기타는 그대로 엘의 가게에 맡겨 두기로 한 모양이다.

둘이서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왔지만, 그것도 얼마 안 있어 골 지점에 도착한다.

타츠미와 칼세드니아, 두 사람의 눈 앞에 그들의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착해 버렸다…….”


칼세드니아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둘이서만 보내는 느긋한 시간이 끝나버리는 게 안타까운 모양이다.

살짝 무거운 분위기가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타츠미는 칼세드니아가 끌어안고 있던 팔을 살짝 떨쳐내더니, 그 팔을 그녀의 어깨에 둘러 그녀를 끌어안았다.


“……주인님?”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은 칼세드니아.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타츠미는 싱긋 하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도착한 게 아냐. 이제부터 시작하는 거지. 오늘부터……나랑 치코, 우리 둘의 새로운 관계가.”

“주인님…….”

“새삼스럽지만……잘 부탁해, 내 부인님.”

“네,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타츠미한테 「부인님」이라고 불린 칼세드니아가 기쁘다는 듯이 얼굴을 빛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살짝 입을 맞추려고——했던 그때.


“아, 겨우 돌아왔구나? 여러분, 드디어 타츠미 짱이랑 칼세 짱이 돌아왔어!”


그런 목소리와 함께 주변 집에서 웅성웅성 이웃 주민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물론 튕겨나가듯이 두 사람이 떨어진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이웃 주민들은 다들 미소를 지으면서 타츠미와 칼세드니아를 에워쌌다.


“다 들었어! 너희들, 드디어 진짜 부부가 됐다면서?”

“왜 오늘 있던 결혼 의식 얘기를 안 해줬던 거니? 가르쳐 줬더라면 좀 더 성대한 축하 파티를 준비해 줬을 텐데 말이야.”

“뭐, 얘네들한테도 이것저것 사정이 있던 거겠지, 분명히.”


아무래도 이웃 주민들도 타츠미와 칼세드니아의 결혼 소식을 듣고 그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모양이다.


“갑작스러워서 별다른 건 준비 못했지만, 우리들의 마음이 담긴 축하 선물이야. 자, 이쪽으로 오렴.”


타츠미도 잘 아는 이웃 주민의 부인이 그렇게 말하면서 두 사람의 손을 이끌고 그녀의 집으로 다가갔다. 아마 여기가 다음 파티장이 되는 것이리라.

부인한테 손을 이끌린 채로 타츠미와 칼세드니아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오늘 몇 번이나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본 것일까. 아니, 앞으로 대체 몇 번이나 이렇게 얼굴을 마주보게 될 것인가.

그 사실을 즐기는 한편 걱정도 하는 타츠미와 칼세드니아. 그들은 새로운 파티장을 향해 발을 디딘 것이었다.




아무래도, 타츠미와 칼세드니아가 둘이서 오붓이 지냈을 수 있는 건 좀 더 나중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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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동안 제 한글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어서 번역이 중단됐었습니다.

현재는 한글 프로그램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이용하여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늦어진 점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